조선구마사,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 요청 글 9만여명 동의(청와대국민청원화면캡처)
조선구마사,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 요청 글 9만여명 동의(청와대국민청원화면캡처)

[노동일보] 24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관련된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방송과 광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국총괄 국내광고 담당은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프로그램의 당사 제품 광고는 이후 회차부터 전면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내게시판에는 "이번 광고 노출은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시간대 기존 SBS의 월화드라마 시청률 시뮬레이션을 통해 청약,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내게시판에는 또 "해당 드라마의 제작 협찬 및 스폰서십과 삼성전자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조선구마사' 드라마 제작에 관여하는 등의 협찬이 전혀 아니다는 것으로 기존에 동일 시간대의 드라마 시청률 시뮬레이션에 따라 맺어진 청약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광고 담당자는 "첫회부터 해당 프로그램의 부정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었으나 기존 청약분인 어제(23일)까지 광고가 노출된 상황"이라며 "이후 회차부터 광고는 전격 중지하고 당연히 재방 및 2차 판권 등에도 당사 제품 광고 노출을 완전 차단할 계획이다. 제한적이기는 하나 이번 건과 같이 부정 이슈가 생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전 필터링하고 안 된 경우라도 이번과 같이 즉각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첫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좀비같은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당시 왕과 세자들이 나와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조선구마사를 놓고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 신(新)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미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며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경덕 교수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방심위원회 시청자 민원에 4천여건 정도가 접수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글에 동의한 사람이 9만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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