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사진=오세훈서울시장후보페이스북)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사진=오세훈서울시장후보페이스북)

[노동일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가족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 지난 2005년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을 측량하는 자리에 있었고 이어 식사한 것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5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는 지난 2일 T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5년 6월 오세훈 후보가 (오 후보)장인 등과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가게를 방문했다며 당시 오 후보의 차림새를 기억한다. 하얀 면바지에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왔다고 전했다.

이에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는 한 언론을 통해 "'생떼탕' 발언에 화가 났다"며 이날 서울 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A씨가 하도 악성댓글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4일) 국민의힘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일갈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도부들도 이같은 A씨의 관련 주장을 일제히 질타하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16년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 무슨 옷, 신발을 기억하는 사람이 어딨나"라며 "박영선 후보는 아무리 급해도 이런 건 중단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주 원내대표는 "과거 이회창 후보 자녀의 병역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이 생각난다"며 "선거 끝나고 사법적으로 확인이 이뤄질텐데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비대위원도 "박 후보측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국민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는데, 그 중대결심이 뭔지 밝혀졌다"며 "끝까지 공작정치와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 박영선 후보의 중대결심이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또 "16년 전 일에 대해 이렇게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는 놀라운 천재 모자(母子)가 나타났다"며 "민주당은 이 두 분을 선거에 악용할 것이 아니라 즉시 이분들을 국가기관에 특채하시기 바란다. 차라리 그편이 국익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꼬며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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