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 노동계 최초 직장 내 괴롭힘 가이드북 제작(사진=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세브란스병원 노동조합, 노동계 최초 직장 내 괴롭힘 가이드북 제작(사진=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노동일보] 30일,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위원장 : 권미경)이 노동계 최초로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가이드북과 굿즈를 담은 바른 직장생활 키트(이하 바른 직장생활)를 제작 배포했다.

권미경 위원장은 “바른 직장생활 키트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2주년을 맞아 현장에 직장 내 괴롭힘의 법적 근거와 대응방안을 알리고, 괴롭힘 피해조합원은 지원하고 현장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노동조합이 자체 기획해 제작했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이어 권미경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은 세대와 직종을 막론하고 병원노동자 전체의 문제인 만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기 위해 콘텐츠와 짜임새 모두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바른 직장생활은 직장 내 괴롭힘의 법적 근거와 처리 절차 등이 담긴 가이드북과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캠페인 스티커․연필․노트 등의 굿즈를 뉴트로 감성으로 풀어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가이드북에는 △직장 내 괴롭힘의 법적 근거와 근거 규정, △원내 직장 내 괴롭힘 처리절차, △직장 내 괴롭힘 노조 상담 안내, △직장 내 괴롭힘 진단 체크리스크, △사례로 보는 직장 내 괴롭힘의 판단 등 현장 맞춤형 콘텐츠로 구성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민하는 조합원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 계간지 공감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을 특집으로 다루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인터뷰를 비롯해 현장의 목소리를 두루 담은 동시에 전문가 인터뷰와 공인노무사 칼럼 등을 통해 병원 현장의 직장 내 괴롭힘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바른 직장생활’과 시너지를 냈다.

권미경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수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투쟁하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다. 지난 투쟁을 교훈 삼아 처벌과 징계를 넘어 예방에 힘을 쏟는 단계로 올라섰다.”고 평가하면서 ‘바른 직장생활’의 제작 취지와 기대효과를 전했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2018년 직장 내 괴롭힘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전수조사에서 발견한 사례를 징계위에 회부, 세브란스병원 역사상 최초로 ‘태움’ 가해자를 중징계한 바 있다.

이밖에도 또 노동조합은 ‘태움 없는 병원’,‘상호존중’ 의 메시지 핀버튼 배포,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교육 등 대대적인 태움 반대 캠페인을 전개해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실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9년에는 의료원 측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에 따른 형식적 취업규칙 변경에 맞서 실효성 있는 취업규칙으로 바꾸고자 노동조합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까지도 노동조합은 조직문화 개선, 인력확충 등에 대해 의료원 측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권미경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은 병원 노동환경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의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사건을 개인의 경험으로만 보고, 결국 징계 확정 후에도 가해자의 반성이 없는 사례도 있다. 인식 개선과 구조적 문제 해결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으로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2021년 임단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확정)의 교육 이수 의무 조항을 요구안에 포함하기도 했다.

바른 직장생활 키트는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 조합원에게 배포되며, 동시에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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