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여야는 12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외교부 등에 대한 현안보고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등 현안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도·감청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한미관계나 정상회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라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출신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한미 간 대등한 동맹으로서 강력한 신뢰를 바탕으로 논의하지 못할 것은 없다"면서 "사실관계를 엄중히 파악해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악의적 도·감청 정황은 없다'고 발언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도 집중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주권 국가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한심하고 비굴하기 그지없다"고 일갈했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정부의 초기 접근 태도는 대단히 굴욕적이고, 그런 것(의혹)을 무마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김홍걸 의원도 "가해자를 변호하기 위해 급급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연대에 혼란을 주는 사안"이라면서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가 고의로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정보전을 전개하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현안보고가 총7명 의원들의 질의로 종료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질의 의원 총7명, 질의 시간 총1시간' 등의 제한적 상임위 운영에 반발,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에게 '추가 질의' 협의를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현안질의에 앞서 김태호 위원장(국민의힘)이 동일한 시간대에 개회 중인 전원위원회 참석을 이유로 '상임위의 제한적 운영'을 피력하자 야권의 반발이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