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의원총회 ... 비공개 여파
'비명' 송갑석 전 최고위원 '의혹 제기'
원내대표 후보자들 정견 발표 '깜깜이'
일사불란한 비공개 전환 ... 일부 의원들 '어리둥절'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송갑석 전 최고위원(좌측)이 이용우 의원(우측)에게 '의총 비공개 전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사진=강봉균 기자)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송갑석 전 최고위원(좌측)이 이용우 의원(우측)에게 '의총 비공개 전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사진=강봉균 기자)   

[노동일보]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는 물론 이후의 전체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노골적인 불만이 표출됐다.  

의원총회장 맨 뒤편의 송갑석 전 최고위원(좌측)이 옆쪽에 앉은 이용우 의원(우측)을 향해 '의총 비공개 전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

송 전 최고위원은 의총 사회자(한준호 의원)의 '회의 비공개 전환' 안내 설명이 나오자마자 "정견 발표가 왜 비공개야? 이거 누가 결정했어?"라며 이 의원을 향해 다소 격한 목소리를 던졌다.

갑작스런 질문에 이 의원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대답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의원들도 의아한 표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송 전 최고위원의 돌발적인 개진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당내 계파간 '끝장 대결' 분란을 강하게 질타하며, 공개적인 난상토론을 통한 '통절한 쇄신'을 우회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비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송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이틀 뒤(23일) 숙고 끝에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당직 개편 당시(올해 3월), 계파간 안배를 위한 탕평 차원에서 이 대표의 지명으로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이후 그는 이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적잖은 비판을 견지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송 전 최고위원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지난 25일 마지막으로 참석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분열적인 당내 사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사퇴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그는 "나의 실패, 지도부의 실패, 168명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실패"라며 "모두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없고 분노와 증오만 난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또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면서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며 격앙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사진=강봉균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사진=강봉균 기자)

한편 이날 오전(7시 30분) 언론공지를 통해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을 제외하고, 김민석 · 홍익표 · 남인순 후보 등의 정견 발표는 베일에 가려진 채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1차투표에서 김 의원이 탈락하고, 홍 의원과 남 의원의 양자 결선투표에서 결국 홍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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