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고인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유엔(UN)기구의 수장으로서 세계적으로 질병 퇴치에 기여한 인물이 운명을 달리해 안타깝다”면서 “고인은 비록 가셨지만 그의 업적과 성과물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 역시 “고인은 세계무대에서 일하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자극이 돼왔던 분이다”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던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한국 최초로 유엔(UN)기구 수장을 역임한 이 사무총장이 돌아가신 것은 우리나라 국력의 손실이다. 비록 이 사무총장이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의 족적은 세계인들과 우리 가슴속에 살아남아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또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많은 일을 했고 많은 일을 할 분인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 슬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 사무총장의 부인 가라부키 레이코 여사에게 보낸 조전(弔電)을 통해 “(고인이) 우리 국민들은 한평생 세계보건기구에 몸담으시며 동(同) 기구의 사무총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여 국제 보건 협력의 강화와 전 세계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 크게 기여한 점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45년 서울 생으로 지난 2003년 한국인 최초의 유엔기구 수장이 된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연례총회 준비 도중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 현지 칸토날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21일 뇌막하혈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22일 오전 7시43분(현지시간)쯤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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