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합의는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잘못된 것"

문재인 대통령 "(위안부)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 한 것 죄송하다"<사진=청와대>

[노동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여덟 분을 청와대에 초청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합의는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할머니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 못된 것"이라며 "오늘 할머니들을 뵈니 꼭 제 어머니를 뵙는 마음이다. 할머니들을 전체적으로 청와대에 모시는 게 꿈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한 자리에 모시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가가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봐주시기 바란다"며 "과거 나라를 잃었을 때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했고, 할머니들께서도 모진 고통을 당하셨는데 해방으로 나라를 찾았으면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어 드리고, 한도 풀어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지난 합의가 양국 간의 공식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했다"며 "오늘 할머니들께서 편하게 여러 말씀을 주시면 정부 방침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오찬 간담회에 앞서 현관 입구에 서서 간담회장으로 입장하는 할머니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이했다.

오찬 간담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분외에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공동대표, 정의기억재단 지은희 이사장,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 남인순 국회여성가족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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