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이랜드그룹에 대해 현재 시장에서는 우려와 기대의 시각이 혼재되어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소규모그룹에서 재계순위 32위권의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성장한 이랜드그룹에 대해 최근 시장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우려의 핵심은 바로 대규모 M&A에 수반된 재무 Profile의 급격한 변화와 인수금융의 복잡성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까르푸 인수로 재무리스크가 높아졌다. 총 2조 3,000여억원이 소요된 뉴코아와 한국까르프 M&A 딜에서 대규모 외부자금이 동원됨에 따라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레버리지가 급상승하였다. 이 중 한국까르푸가 1조 7,100억원을 차지함으로써 재무안정성 저하의 주요 배경이 되었으며, 인수금융에 부여된 여러 옵션 조항으로 인해 계열사간 재무위험의 공동부담 가능성 또한 높아진 상태다. 그룹 차원의 긍정적 영업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향후 신용도의 열쇠는 이랜드리테일(구: 한국까르푸)이 쥐게 될 전망이다. 영업적인 측면에서 이랜드리테일 인수는 그룹 내 기존 유통조직과의 협력을 통한 대외 협상력 제고와 시너지 창출, 전국단위 판매·유통망의 확보에서 오는 긍정적인 효과 등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숨에 유통업계 내 선두 권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된 점은 그룹으로서는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룹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을 고려할 때 이랜드리테일의 조기 영업정상화는 그룹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영업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여타 주력 계열사들과는 달리 영위사업의 내적 구성이 크게 변화된 상태에 있어 향후의 실적과 관련된 일정한 검증이 필요한 입장에 있다. 결국, 그룹 명운의 상당부분을 이랜드리테일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재검토는 하반기 이후 이루어질 예정이다. 당사는 현재 이랜드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랜드와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3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3사 공히 동일한 등급(BBB-)과 등급전망(유동적)이 부여되어 있는데, 이는 계열간 사업·재무적 연결고리에서 오는 일체성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서 '유동적(Evolving)'이란 향후 1∼2년 내에 등급이 상향, 하향, 또는 유지될 수 있는 경우로서 등급의 변동방향이 불확실한 경우에 부여하게 된다. 이와 같은 등급전망을 부여하게 된 배경은 계속된 기업인수 활동으로 인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Profile이 크게 변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업측면에서도 확인을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다수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등급전망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현행 등급전망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당사에서는 추후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재무실적이 보다 구체화될 2007년 하반기 이후에 조정검토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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