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욕망 뒤에 따르는 잔인한 책임

[노동일보] 참으로 현실적이지만 막상 존재하기 어려운 판타지다. 누구나 꿈꾸던 신비한 일이지만 선택의 결과는 냉정하다. 중불에 달구어진 설탕처럼 달콤할 것 같았으나, 살기 위해 삼켜낸 대보름빵이 불러온 소년의 토악질마냥 씁쓸한 아이러니가 소설 내내 펼쳐진다. 제 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 의 이야기다.

종이를 넘기며 달콤씁쓸한 빵집의 향을 맡았던 독자들에게 소설의 연극화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주인공 ‘소년’은 겉보기에만 평온해 보였던 가정폭력에서 달아나 신비로운 빵집에 몸을 숨긴다. 몰입하여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은 인간의 어두운 속내와 뒤틀린 욕망을 하나 둘씩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 불편한 판타지는 우리 삶의 숨겨진 이면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미 작품성이 검증된 원작 소설에 새로운 감각과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제작된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대학로(혜화) 울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오픈런 공연의 특성상 다양하게 바뀌는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는 것도 관극 재미 요소가 된다.

한편,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신년을 맞아 배우 오디션을 진행한다. 열정 있는 만 19세 이상의 배우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오디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울씨어터 (T. 1666-1318 / C.P 017-437-3639 / E. wooltheater@naver.com) 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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