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많은 한국문화유산 보유국 독일에서 한국문화재 지킴이 김영자교수와 함께

[노동일보] 

공동조사 의향서를 살펴보는 박물관인사들>

독일 남부 대표 도시 뮌헨(Munich), 인구 140여만 명이 살고 있지만 가을에 열리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축제에만 600만 명이 찾는 명소이다. 이곳의 중심지에 고딕 양식의 뮌헨오대륙박물관(Five Continents Museum, Munich) 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조사단은 2018년 10월, 이곳을 방문하면서 특별한 우의를 나눴다.

여정의 시작은 이렇다. 독일 남부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는 1920년대 금강산 등을 찾은 노르베이트 베버 신부가 수집한 ‘조선의 유물’이 1천여 점에 달했다.

그 중에는 당시 조선 사회를 볼 수 있는 무성 영상 필림도 있다. 이를 조사하고 정리한 김베이커 영자 교수는 수도원 내에 한국 갤러리를 개관하는데 산파역할을 다했다. 수도원박물관은 겸재정선 화첩과 조선군 갑옷을 한국에 돌려주었는데 김 교수의 역할이 컸다.

김 교수는 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하면서 독일에 있는 한국기원문화재의 조사와 연구에도 매진하였다. 독일에는 베르린, 함부르크 등 여러 도시에 약 1만여 점의 한국문화재가 있다. 이를 조사하여 알리는 역할을 재독동포 김 교수가 해왔다. 훼손될 위기에 처한 고지도를 살리기 위해 후원금을 모아 복원하기도 하였다.

이런 활동 소식은 국내에도 알려졌고, 자연스럽게 문화유산회복재단 독일지부장으로 참여하면서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화재 조사에 함께하게 되었다.

<박물관 수장고를 조사하는 방문단>

당신 나라의 유물을 보러 온 한국인은 처음입니다

조사단을 맞이한 뮌헨 오대륙박물관 부관장 우타 베르리히 박사(Dr.Uta Werlich)는 반갑게 일행을 맞이했다.

그녀는 직접 차를 대접하면서 취임 초기라 아직 아시아 컬렉션 중에 한국의 문화재에 대해선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함께 소장 유물을 조사하고 특별 전시를 열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갤러리 연구자인 릭 히스펠드 박사가 수장고로 안내해 줄 것이며 다녀와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유쾌한 성품을 지닌 릭 히스펠드 박사는 우리를 수장고로 안내하며 ‘한국사람의 수장고 방문은 처음이고 이렇게 찾아주니 본인의 연구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좋아했다.

수장고에는 오대륙에서 수집한 각각의 유물들이 즐비하였다. 그 중에 한국유물만 모아 놓아 비교적 열람하기 편했다. 유물 중에는 신라불상으로 보여 지는 여래입상 등 불교관련 유물과 민화, 서화, 지게 등 민속 유물들이 눈에 띄었다.

<수장고에 있는 한국의 불상들>

한국문화유산회복 위해 국제협력 요청 등

아시아연구자 릭 히스펠드 박사는 ”중국이나 인도 등 아시아 유물 중에서 한국의 유물은 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이유는 유물의 가치에 관한 조사나 연구가 부족해서이다. 현재 100여점이 소장되어 있지만, 내력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조사단은 박물관에 유물조사와 특별전시 의향서를 전달하고, 일제강점기 약탈당한 한국의 주요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남북공조, 국제사회의 협력에도 함께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조사연구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컴퓨터의 지원을 약속하였고, 2019년 3월 박물관 측에 전달하였다.

<박물관인사들과 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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