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헌정사상 유례 없는 일 발생했다, 의회 쿠데타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중 여야4당이 입안지원시스템을 이용해 국회 의안과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인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은 후 "헌정사상 유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의회 쿠데타다.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이날 여야4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가운데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시도하는 선거제 및 사법제도 개혁 법안을 모두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법 해설서에 의하면 분명히 의안 접수는 서류로 701호에 제출해야 한다고 써있다"며 "또 오늘 새벽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나에게 반드시 서류로 접수해야 하니 의안접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지금 막 국회 역사상 유례 없이 전자결재로 의안 번호가 부여됐다"며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하지만 국회법 해설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다. 이는 여당의 폭거라고 생각하고 이 모든 과정을 의회 쿠데타다. 오늘 이러한 의회 쿠데타에 대해서 강력한 유감과 규탄 의사를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의안 접수 저지를 위해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에서 농성을 벌였으나 의안과에 제출한 것을 확인한 후 국회 로텐더홀로 이동해 긴급 의총을 열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