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트위터 회담, 한국의 미래 위한 중대 변화 계기<사진=청와대>

[노동일보]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트위터로 제안했던 판문점 북미 회동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30일 오후 4시부터 53분 동안 양자 회담으로 성사됐다.

사전 실무적 준비 없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 중단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 회담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것은 뉴스 효과도 컸지만 교착되었던 북미회담의 진전을 위한 실질적 의미가 매우 큰 번개미팅식 정상간 회담이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지역에 걸어 들어갔다가 돌아온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미북 정상이 냉전의 충돌점이었던 판문점에서 함께 만나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고 북한 지도자를 남한 땅으로 불러내서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첫째, 그 동안 실무회담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남,북,미 3국간 종전선언을 실천한 효과를 가져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랜 적대적 관계였던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면서 만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대한민국 영토로 불러내서 회담함으로써 북한이 미국 앞에서 남한을 인정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고 미국도 또한 한국 앞에서 북한 체제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노력에 따라서 정상 국가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넷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을 위한 중요한 카드 한 장을 확보한 셈이 되었다. 합의한 실무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북핵문제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세기적 성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도 그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경우에는 북핵문제 해결의 중대국면 전환이 예상되는 것이다.

다섯째, 북한에게는 현 시점이 골든타임이다. 현재와 같은 제재 국면이 계속되는 속에서는 북한의 경제 발전이 불가능하다. 미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재선 후에는 북한이 더욱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우려가 있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북핵문제와 제재해제를 실현할 수 있고 세계적인 평화주창자로서의 찬사와 함께 북한의 경제 도약과 체제보장도 받을 수 있다.

북한은 이번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할 더욱 좋은 뉴스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했듯이 이번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은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의미있고 역사적 회담으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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