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세균 신임의장이 설날 연휴가 끝난 20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방문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 개헌안과 관련, 서로 생각을 달리하며 충돌을 벌였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취임인사차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 대표에게 개헌안 처리 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강 대표는 개헌안 처리는 불가하다는 점을 강력히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지금 수학, 물리, 과학적으로 따져봐도 도저히 개헌안은 통과가 안되는 상황에서 (개헌안 협조 요청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론을 깨고 배신하라는 것과 같다'고 대통령에게 말한 바 있다"며 "정 의장이 당의장이 됐으니 노 대통령에게 말해 정리를 해달라"고 개헌안 논의중단을 먼저 제안했다. 반면 정 의장은 "한나라당 지도자들도 4년 중임제, 대선.총선시기 일치 등에 찬성하면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개헌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했었다"며 "연장선상에서 현재 개헌논의는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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