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달말 중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과 관련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면피용 탈당’에 불과할 것”이라고 탈당 자체를 폄하시켰다. 이날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에서 "노무현대통령이 이달 말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대통령 스스로 밝혔듯이 대통령이 당을 떠난다고 해도 중립적 국정운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탈당 후 우려를 강조했다. 더욱이 나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당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시민 의원을 앞세워 사실상 열린우리당을 좌지우지할 것이 뻔하다"며 "개헌을 매개로 여전히 열린우리당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 할 것이며 이렇게 될 경우 민생파탄과 국정혼란은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에 노대통령의 탈당은 열린우리당과 한패라는 꼬리표만 떼어낸 후 마음껏 정국을 주도하려는 정략적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나 대변인은 "한명숙 총리와 유시민 장관의 복귀 역시 대통령의 탈당과 연계됨으로써 중립내각의 구상이라는 의도보다는 대통령의 정국주도에 있어서 영향력 제고의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노 대통령이 탈당한다면 지난 4년간의 무능과 실정의 책임을 벗어버리려는 ‘면피용 탈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헌 의도와 관련해서도 나 대변인은 “향후 개헌 정국과 대선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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