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대호 차명진)국회의원 후보,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수준 단어 내뱉었다"<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후보들의 막말 문제와 관련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머리숙여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재차 사과의 뜻을 밝히며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 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기간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세월호 막말로 문제가 된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에 대해서도 "먼저 공천 과정에서 잘 결론을 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지나간 상황이기 때문에 공천 심사위원들의 책임 문제를 거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차 후보가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는 것을 놓고 "차 후보가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필요 없다"며 "당이 입장을 밝히면 끝날 문제"라고 사실상 제명의사를 내비쳤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학교의 인터넷 강의로 전환된 만큼 등록금 문제와 관련된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소득이 급감하고 있다"며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 보태겠다는 대학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한다. 이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지금 당장, 즉시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원하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다시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우물쭈물 하지말고 지금 당장, 즉시 시행해서 이분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바란다"며 "특별재난장학금 재월 조달은 정부가 교육부 예산에서 할애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여유 없는 대학생들이 학비라든가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100만원 정도는 줘야 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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