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위조·겁박이란 말을 하면서 내게 답변하라 하는가"<사진=김정환기자>

[노동일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의 학력위조 의혹 공세에 대해 "나는 분명히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내서 단국대에 편입을 한다. 그리고 성실히 수강을 했다"며 "단국대에서 학점을 인정하고 졸업을 하라고 했으니까 했지 학점이 안 되니까 졸업하지 마라 했으면 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의 이 박 후보자를 향해 단국대 편입 과정에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자 이같이 답한 후 "1965년 그 당시에 단국대의 학칙의 내용을 나는 알지 못한다"며 "하 의원도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졸업하고 학위증이 나오니까 나왔지 본인이 확인하시지는 않았을 것이고 의혹이 있는 것은 단국대 가서 물으시라"고 말했다.

특히 하 의원은 박 후보자의 성적증명서를 바탕으로 편입에 필요한 전공필수 학점을 채우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전공필수 과목을 1학점도 듣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1965년 당시 교육법 시행령을 보면 전공 필수 학점을 72학점 이상 들어야 하고 교양필수 학점은 35학점 이내만 인정된다"며 "전공 필수 과목을 단 1학점도 듣지 않았다. 교양 100학점, 전공선택 63학점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여기에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단국대에 학력 정정 신청을 했다고 밝히며 편입 당시 학적부에 '조선대 5학기 수료'로 적힌 것을 '광주교대 4학기' 수료로 바꿨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이에 하 의원이 이 같은 학적부 의혹을 제기하며 "우리가 판단한 결과 후보자는 이미 2000년 권력실세였을 때 후보자의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서 단국대를 겁박해서 다시 한 번 학력위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아무리 내가 인사청문을 받는다고 사실이 아닌 것을, '위조·겁박'이란 말을 하면서 내게 짧게 답변하라 하는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나는 위조한 적도 겁박한 적도 없다는 것을 의원님이 이해하고 질의하시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방 끝에 하 의원이 "박 후보자가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는다"며 전해철 인사청문위원장에게 제지를 요청하자, 박 후보자는 "질문답게 해야 답변하지, 내가 위조해서 겁박했고 협박했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맞받아치며 분위기가 대립으로 흘렀다.

결국 전해철 위원장이 "의원도 위조, 겁박했다고 말하지 말고 후보자도 질문을 듣고 맞다, 그르다 이렇게 가능한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기 바란다"고 중재했지만 설전이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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