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한의원 = 혜민이 엄마는 유치원 학예회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혜민이가 무대에서 발표하는 도중에 눈을 수시로 깜빡이고 얼굴을 심하게 찡그리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거나 무대에 올라가 발표를 하는 경우에 무척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틱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후 아이가 불안하거나 긴장하면 눈을 더 자주 깜빡인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에 사례처럼 불안, 긴장, 공포, 두려움 등은 틱장애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틱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실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불안해 하거나 정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불안해 하면 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뚜렛장애 환자의 30% 정도가 불안장애를 동반한다고 한다. 불안장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과불안장애, 분리불안장애, 단순공포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뚜렛장애와 관련이 높다. 틱 증상의 심한 정도와 불안 심리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연구에 의하면 틱 증상이 심한 환자에서 약한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 비해 사회 및 단순공포증을 제외한 모든 불안장애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분리불안장애가 심할수록 틱장애가 자주 발생하고 증상도 심했다.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은 안절부절못하고 짜증을 잘 내며 예민하다. 또한 닥치지도 않을 위험을 걱정하고 최악의 사태만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심박동 증가, 소화불량, 설사, 변비, 발한, 두통, 불면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불안장애를 동반하는 틱장애는 크게 두 가지 치료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나는 생물학적인 치료법이고, 또 하나는 심리사회적 치료법이다. 생물학적 치료법에는 한약요법, 약침요법, 전침요법, 침뜸요법, 교정요법, 미네랄교정요법 등이 있으며, 심리사회적 치료법에는 심리치료와 부모교육 등이 있다. 틱장애/ADHD 클리닉을 운용하는 휴 한의원에서는 불안장애를 동반한 틱장애 아동을 위해 인지행동 치료기법을 토대로 하는 ‘불안 아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동이 보이는 과도한 걱정, 반복되는 행동, 두려워하는 대상의 기피행동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 이러한 불안 행동의 감소로 학업 및 또래관계 향상, 일상생활의 편안함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인지적 재구조화, 점진적 노출, 반응 억제, 행동실험, 부모훈련, 자기주장 및 스트레스 관리 영역에서의 기술훈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치료 외에도 부모나 선생님, 치료자 등의 칭찬이나 격려 등과 같은 긍정적 강화도 효과가 있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틱이 없는 시기에는 아동의 노력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틱이 있는 동안에는 언급을 피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생물학적으로 심리사회적으로 아이의 부조화된 상태가 모두 개선되면 틱장애 치료기간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재발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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