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노동일보에서 사이비 매체들과 사이비기자 감별법을 소개합니다.

노동일보에서 지난 2007년부터 사이비 기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이비매체들과 사이비기자의 행태를 분석해 보았다. 이에 사이비 기자들은 대체로 목적이 똑같다. 돈이나 금품들을 뜯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돈을 뜯어내는 목표물이 정해지면 친절하게 그리고 기자라는 신분을 강조하며 다가간다. 무더운 여름에도 짙은색 양복을 입고 넥타이까지 맨 채 반짝거리게 닦은 구두를 신고 취재원들에게 다가가면 일단 사이비기자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몇몇 기업 홍보실에서 펴낸 홍보매뉴얼에도 나와 있듯이 사이비기자 일수록 권위와 격식을 많이 따지고 유달리 폼을 잡는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이비기자들은 직위를 기자라는 직위를 이용해 권력과 금력에 결탁한 채 권력 금력 등의 이득을 챙긴다. 언론을 돈벌이로 이용하며 촌지와 향응을 탐닉하고 편파·왜곡보도를 일삼으며 진실, 정의, 양심을 외면한 채 자신에게 이로운(돈이나 금품을 챙기려는 목적) 쪽이나 위배된 기사를 작성한다. 따라서 소속 매체와 관계없이 개인의 행실에 따라 누구든 사이비기자가 나온다. 특히 사이비 '언론'에만 사이비 '기자'가 있는 건 아니다. 연예기획사로부터 돈 또는 성상납을 받은 혐의로 구속, 입건된 신문 방송사의 기자나 PD도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진 사이비 행태다. 결국 인지도가 큰 매체에도 사이비 기자들은 존재한다. 여기에 사이비 기자들이 득실거리는 사이비매체에는 기자의 이름이나 출처가 없는 기사가 유달리 많다. 요즘 제대로 된 신문은 기사실명제가 완전히 정착돼 있다. 출처불명의 기사가 많다는 건 무단도용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사진도 출처불명이 많다. 그런 사진은 대개 화질도 좋지 않다. 인터넷이나 남의 매체에서 역시 무단으로 빼냈기 때문이다. 임금체불이 잦은 회사도 사이비 가능성이 짙다. 기업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지출되어야 할 임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다면 분명 문제가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신문 한부당 가격과 구독료는 책정돼 있지만 대부분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이 있다면 그것도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신문사는 지사.지국 등 판매망도 제대로 구축이 안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구독신청도 하지 않은 신문이 계속 들어온다면 그것도 사이비 매체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발급한 기자증(사원증)에 70년대 프레스카드(보도증)나 정보기관의 신분증처럼 빨간줄이 사선으로 그어져 있고 '보도'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있는 경우도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분증이나 차에 붙힌 스티커 등이 '문화체육관광부'라는 글자와 매체 등록번호 등을 눈에 띄게 크게 인쇄하여 마치 정부에서 발급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100% 사이비기자 이자 사이비매체로 보면 된다. 사이비일수록 '보도' 또는 'PRESS'라는 글씨가 크게 적힌 완장이나 비표같은 걸 눈에 띄게 갖고 다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통경찰관이나 쓰는 경광봉이나 경광등을 갖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기자가 본업인 취재는 제쳐두고 사교에만 열중인 경우도 그렇다. 더구나 취재는 아예 제쳐놓고 광고영업에만 매달리는 경우라면 영락없이 사이비기자다. 진짜 기자들은 엄청나게 바쁘다. 사이비기자는 신문에 자신의 이름을 단 기사가 거의 나오지 않거나, 간혹 나오더라도 관공서나 기업의 홍보자료를 베낀 기사만 나온다. 또한 그런 홍보기사가 나오면 해당기관 또는 기업체의 간부를 반드시 찾아가거나 전화를 해 생색을 낸다. 기사는 쓰지 않으면서 약점을 잡아 은근히 겁을 주는 것도 전형적인 사이비의 유형이다. 사이비는 또 자기가 쓴 기사를 '특종'이라고 자랑하고, 취재원과 논쟁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힘을 과시한다. 취재원과 불필요한 논쟁을 금하는 취재수칙 1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진짜 기자는 설사 '특종'을 했다 하더라도 '독종'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한다. 명함에 기자 직책 외에 겸업하고 있는 다른 직책이 나오는 것도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언론사라면 기자의 겸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더구나 명함까지 그렇다면 기자의 힘을 개인사업에 이용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기자가 각종 영리단체나 이익단체·관변단체 등의 간부를 겸임하고 있는 것도 사이비기자일 가능성이 높다. 사이비기자들은 또 취재를 하면서도 소속 회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 기자실에서 왔다"고 하거나, "○○기자실"이라고 하며 전화를 한다. 더욱이 "여기 ○○경찰서 기자실인데요"라고 말하는 것들은 거의 사이비기자다. 이어 그들은 취재목적이 아닌 사적인 일을 처리하면서 기자신분을 악용한다.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일반인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며 이권을 개입시켜 일을 처리할 때도 반드시 기자신분을 밝힌다. 이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사례 중 서너건 이상에 해당되는 자가 있다면 거의 사이비 기자라고 보아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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