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리비아식 해법을 따르길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은 남아있는 두 '악의 축' 국가와는 리비아와 전적으로 다른 식의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은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가 리비아의 핵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효과가 있었지만 고유가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공급 축소가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문제때문에 이란에는 석유수출을 방해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AFP는 폐쇄적인 북한 또한 지난 몇년간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이 경제제재를 가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언급, 제재조치가 리비아처럼 효과를 거두기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리비아의 경우 미국이 핵포기에 대한 대가로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한 배후에는 리비아의 석유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워싱턴 국제정책센터의 핵 전문가 셀릭 해리슨은 "미국은 지난 19년간 리비아를 떠나있던 미국의 석유회사가 리비아에서 석유와 가스생산을 재개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비아와 북한-이란의 상황이 눈에띄게 다른 점 중 하나는 리비아의 핵프로그램은 북한이나 이란만큼 핵개발에 근접한 수준까지 전개되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해리슨은 "미국은 이미 핵프로그램을 진전시키며 핵으로 미국에 맞서길 원하는 북한-이란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리비아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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