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해군은 3일, 제주민군복합항에 4900톤급 신형 상륙함 천왕봉함(LST-Ⅱ)에서 제17회 함상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군본부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한국해로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함상토론회는 현 해양안보 환경 평가와 한국 해군력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국내 18개 대학교 교수와 학생, 한국국방연구원, 한미우호협회, 해양관련 기관, 외국 해군 인사, 언론인 등 2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해양력 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천왕봉함 내부 차량격납고에서 열린 함상토론회는 개회식과 논제 발표 및 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개회사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이 축사를 했으며 백진현 한국해로연구회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해군의 전략기지이자 21세기 청해진인 제주민군복합항에서 함상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오늘날 동북아의 해양안보환경은 북한의 도발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변국들의 해양영토 확장 및 해양관할권 행사를 위한 갈등과 군비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고, 해양에서의 초국가적 비군사적 위협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또 "엄중한 해양안보 현실 속에서 해양수호와 권익보호를 위한 해군의 임무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해군은 역내 국가와 해양안보 협력을 통해 현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미래 전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강한 해군력을 건설해 해양국가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부형욱 박사는 "북한의 핵과 비대칭 위협에 대해 해군의 공세적 역할이 증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미사일 전력 강화, 핵추진 잠수함 건조, 특수전 전력 및 대특작부대 전력 강화, 미사일 방어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대학교 박창희 교수는 "동아시아 안보상황은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유럽과 비슷하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과 해양진출은 지역안보의 불안정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해소방안으로 지역 주요국가간 해군군비통제 협의, 동아시아 다자간 해양안보협력체제 구축, 해양안보 현안을 협의할 수 있는 지역 안보레짐 창출, 지역국가의 미국과의 제휴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소지츠 연구소의 요시다 마사노리 제독(해상자위대 예비역 중장)은 "냉전 이후 해상자위대의 활동범위는 동아시아에서 중동까지의 해상교통로 주변해역 전역으로 확대되어 일본방위와 해상교통로 안정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한일 해군의 협력은 우호친선적인 훈련에서 작전적인 부문까지, 협력지역도 양국 주변해역에서 중동으로까지 확대하여 해상교통로 안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번(William Byrne Jr, 준장) 주한미해군사령관은 "한미 해군은 해상안보와 안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미일 3국 해군의 협력은 북한 위협 억제와 동북아 평화ㆍ안정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영주(준장) 한미연합사 인사참모부장은 "다양한 군사적 비군사적 위협이 국가안보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해군만으로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해양력에 대한 통합적 운용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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