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씨 향후에도 수 차례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

최순실, 박영수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조사받아<사진=TV화면촬영>

[노동일보]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청와대 관계자와 공모하며 온갖 비리를 자행한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최씨가 특검에 출석한 것은 구속된 후 처음이다.

이에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최씨를 이날 오후 2시쯤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씨는 이날 특검에 출석하려고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후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의 '지금 심정이 어떤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어디까지 이뤄졌는가,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가 혐의를 부인하며 입장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한 채 고개를 숙인상태에서 정면만 응시하며 곧장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날 특검은 최씨를 출석시켜 박 대통령과의 공모와 청와대 관계자들과의 공모,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과 이와 관련 압력을 행사했는지, 또한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또 박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인사들이 국정농단에 개입했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통령 실세라는 힘으로 부정하게 재산을 늘렸다는 의혹과 딸 정유라씨(20)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특혜 등에 압력을 행사한 후 모든 것이 (압력에 의해)이뤄졌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특검이 이날 최씨를 수사하는 과정을 파악해보면 재단 강제모금 뇌물죄는 4팀에서, 체육계 이권개입은 2팀에서 각각 조사를 진행한다.

여기에 특검은 최씨가 관련 혐의가 많은 것으로 확인했으며 향후에도 수 차례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최순실, 박영수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조사받아<사진=TV화면촬영>

최씨는 박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57:구속) 등과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소속되어 있는 (그룹)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비선실세의 압력으로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과 11억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하도록 했으며 자신이 실소유주인 플레이그라운드에 71억원 상당의 광고를 발주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국영기업체였던 한국통신에서 민영기업으로 바뀐 KT에 압력을 행사, 광고 업무 담당에 측근을 앉힌 뒤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발주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가 운영하는 더블루케이가 운영권을 넘겨받을 목적으로 포스코에 압력을 행사해 펜싱팀 창단에 합의하게 하거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게는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더블루케이를 에이전트로 하도록 선수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혐의도 있다.

이어 최씨는 롯데그룹에 압력을 행사, 하남 스포츠컴플렉스 건립비용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에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최씨는 김 전 차관, 조카 장시호씨(37·구속기소)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삼성전자, GKL이 총 18억2800만원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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