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인기 가수 이수미, 폐암으로 별세(사진=이수미측)
70년대 인기 가수 이수미, 폐암으로 별세(사진=이수미측)

[노동일보] 1970년대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다녔던 세대들이 즐겨듣던 여고시절의 가수 이수미(69)가 폐암으로 투병 중 2일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이날 이수미의 남동생 이기욱씨에 따르면 이수미는 지난해 1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으며 올 4월부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일 별세했다.

이기욱씨는 "8개월 정도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전날 가족들 곁에서 편안하게 운명하셨다"며 "누님은 지난해 병을 인지하고 곡 작업을 하며 지난해 5월 '별이 빛나는 이 밤에' 노래도 발표하는 등 끝까지 노래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기욱씨는 또 "누님이 어려움을 겪고 마음 아픈 사연도 있었지만 다시 재기해 매부와 행복하게 지냈다"며 "조금 일찍 가셔서 가족으로서 많이 섭섭하기도 하다"고 슬픈 심정을 표현했다. 

이수미는 대한가수협회 감사로 활동하다 투병 중 지난 1월감사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가수들 권리 찾기에 힘써왔으며 후배가수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이수미는 전남 영암 출신이며 지난 1971년 곡 '때늦은 후회지만'으로 데뷔했으며 1972년 발표한 '여고시절'이 히트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인기가수 대열에 올랐다. 

이수미는 '여고시절'을 발표한 1972년 TBC '7대 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받았으며 이어 '조용히 살고 싶어' '내 곁에 있어주' '오로지' '고향은 멀어도' 등의 앨범을 내고 왕성한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11시, 장지는 양평 선영이다.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