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봉균기자
사진=강봉균기자

[노동일보] 윤석열 정부 들어 첫 국회 국정감사가 일정상 24일 종료됐다.
이날도 국정감사장(국회 각 상임위원회 회의실) 주변엔 정부 측에서 국감 출장을 나온 직원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주로 책상과 의자가 비치된 넓은 휴게공간, 복도, 계단 등에서 업무를 본다. 
국감자료 논의, 식음료 취식, 담소, 전화통화 등으로 업무 겸 피로와 긴장을 풀고 휴식을 갖는다. 
▲ 턱스크를 넘어 '미착용' 속출
이 과정에서 이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행동양태가 지적된다. 
대체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양호하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의 태도가 문제다. 
코를 내놓고, 턱에 걸치고, 마스크를 벗어 손에 쥐고, 아예 가방 옆에 내려 놓고...  
어느 정부부처 중간 간부는 턱스크를 한 채 직원들 3명을 모아 놓고 업무지시를 내리는 등 무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약 3년 동안 주지하듯이 코로나19의 실내 감염률은 기하급수적이다. 
열 명 중의 한 두 명이라 할지라도 실내의 감염은 그래서 매우 위협적이다.  
▲ 정기석 위원장 "3개월만 참으시라"
이날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3개월만 참으시면 실내 마스크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를 안 받으셔도 될 것"이라고.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감염병 대응에 성숙하고 정확한 자세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또 강조했다. 
"계절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등 각종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까지 심화하면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게 된다"고. 
▲ 한 날 한 곳에 모이는 위험
정 위원장의 유연한 경고에 국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실천적으로 알고 있다. 
하물며 공직자들이야 말할 나위 있으랴마는... 
국회 국정감사장은 세종특별자치시, 경기도 과천시 그리고 전국 각 지역의 공공기관 등이 한꺼번에 집결하는 곳이다. 
전국 팔도의 감염병 유인을 한 날 한 곳에 가져오는 셈이다.
국감장은 층별로 나뉘어졌지만 중앙의 로텐더홀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구성한다. 
역설적으로 단일 의사당 건축물로 아시아 최대인 국회의사당은, 코로나19 감염의 경로도 동심원 상에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실내 환기가 필수적이고, 이 공간에 머무는 이들의 경각심도 환기 대상이다.  
▲ 국회, 실내 마스크 미착용 '심각'
국정감사의 주체인 국회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인식은 저평가된다. 
국회 공무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연일 정부 측 공무원들을 상대한다. 
사무실 하나를 정부 측과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국회의장비서실 직원들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 
정책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절반 정도가 업무 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직원들끼리 마스크 예의를 지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는 직장 동료애가 아니다.  
오히려 '공동 감염'을 방치하는 몰상식이다.  
이날 오후 4시 25분 경, 기자가 우연히 복도에서 직관한 것은... 
맨 얼굴의 어느 직원이 상관의 호출에 부랴부랴 마스크를 챙겨 쓰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
다른 두 명은 마스크 없이 컴퓨터 작업을 하다 기자의 질문에 마스크를 쓰는 등. 
▲ 이 총장의 '홀로서기'    
반면 국회사무총장실 직원들은 대부분 정확하게 착용했다. 
총장의 엄격한 지시라는 직원들의 대답. 
관련 내용의 문자를 기자로부터 받은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의를 마치고 즉시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왔다. 
상황을 직감한 듯,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국정감사장 내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에 매우 엄격하다. 
각 상임위 위원장과 위원들, 피감기관장, 그리고 수십 명 보좌직원들 등은 대체로 마스크를 정확하게 착용한다.      
감염병 확산의 계절적 요인이 지적되는 이 즈음, 그 '실내' '일부'의 무지가 사회적 혼돈의 단초임을 자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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