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주지훈 출연 영화, 비공식작전 오는 8월 2일 개봉
하정우 주지훈 출연 영화, 비공식작전 오는 8월 2일 개봉

[노동일보] 영화 비공식작전의 양 날개 중 한 쪽인 택시기사 판수는 1987년 레바논 베이루트에 남은 유일한 한국인입니다.

구출 작전에 자원한 민준이 현지 공항에 도착하고, 공항경비대의 총격 세례에 혼이 나간 직후 올라탄 택시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처음엔 사짜 냄새가 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의 핏 속에나 흐르고 있을 동포애도 뒷전이다.

한국에 어떻게 연락을 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민준에게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라며 차에서 내리라고 강하게 요구한다.

그를 움직이는 건 딱 하나, 돈이다. 말단이기는 하지만 외무고시를 통과한 민준과는 여러모로 대조되는 인물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갓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킹덤의 세자 이창으로 주지훈을 가장 멋지게 그렸던 김성훈 감독은 왜 그를 베이루트의 생존형 택시기사 판수로 캐스팅했을까?  

이에 김성훈 감독은 "지훈 씨는 소문난 언어 재능꾼이다. 어떤 경우에도 재치 있게,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만들어낸다. 문제 해결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매력의 주지훈씨가 약간의 사기꾼 기질이 있는 판수 역할을 했을 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동정과 연민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얻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의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에 대한 신뢰, 그리고 재미에 대한 확신으로 덥썩 출연을 결정했다.

킹덤에 이어 이번에도 고생길이 훤하리라는 예상 또한 했다고 한다.

배우 주지훈은 "제가 감독님께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다. 감독님은 들을 때 마다 흠칫 놀라시는데.. 지금까지 만난 분 중에 저를 육체적으로 가장 고생을 시키는 거는 감독님이라는 이야기"라며 "그런데 그 고생이란 게,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예를 들면 운동 힘들다. 쇠질, 무거운 거 들어야 하고, 매일 가야 하고, 하지만 전 그걸 좋아한다. 그런 느낌이다. 너무 힘들고, 땡볕 아래 작은 디테일로도 만족할 때까지 가자고 하고 그런데 그게 어... 뭐랄까, 본인이 무언가 준비가 안돼서라든지, 혹시 몰라서하는 생각 때문이라든지, 괜히 불안해서가 아닌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그게 더 고맙다"고 설명했다. 

배우 주지훈은 또 "그런데 이번 고생은 단순히 육체적인 데서 그치지 않는다. 판수가 누구인가?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구획을 나누어 대립하고 있는 내전 상태, 치안은 엉망이고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베이루트에서 오직 눈치로 살아남은 인물. 지리도 꿰고 있어야 하고, 언어도 능통해야 한다. 그렇다. 뒷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운전 실력은 물론, 아랍어 연기와 프랑스어까지 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공식작전의 현장에서 주지훈은 대역을 쓸 수 없이 얼굴이 직접 카메라에 잡히는 리얼한 카체이스 씬을 소화한다. 자신이 내는 속도감에 대한 공포보다 하정우와 임형국, 함께 탄 이들이 놀랄까 봐 더 걱정되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낯선 아랍어 대사에 감정까지 싣는 연기를 해 내는 등 그의 고생은 스크린에 입체적인 매력으로 드러난다.

배우 주지훈과 김성훈 감독의 재회를 다시 즐길 수 있는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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