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각국 의회 정상에게 2030부산엑스포 지지 요청…네덜란드, "지지할 수 있어 기뻐"
김 의장, 네덜란드에 반도체·인공지능 협력 강조 및 인도에 비관세장벽 철폐 당부
김 의장, 호주에 국방·방산 협력 및 브라질에 인프라·기후변화 대응 협력 강조

김진표 의장, G20 의장회의 참석 및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과 양자회담(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의장, G20 의장회의 참석 및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과 양자회담(사진=국회의장실)

[노동일보] 제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 참석 차 인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뉴델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20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네덜란드·인도·호주·브라질 등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가졌다.

'세계는 한 가족: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를 위한 의회'를 주제로 열리는 제9차 G20 국회의장회의(P20)는 G20 회원국 및 그 외 초청된 10여 개 국가에서 국회의장 등 의회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G20 회원국 중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이탈리아, 중국, 호주, 인도,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러시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남아공 등 14개국 참석>
<G20 회원국 외 초청국으로 방글라데시, 모리셔스, 네덜란드, 나아지리아, 오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등 8개국 참석>

김 의장은 이날 오전 G20 국회의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하고, 이어 얀 안또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또 같은 날 오후 G20 국회의장회의 세션 1(주제: 지속가능발전 2030 아젠다 – 성과 공개와 진전의 가속화)과 세션 2(주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 녹색 미래로의 관문)에 각각 참석해 각국의 기조발언을 경청하는 한편, 세션 중간 마련된 시간에 옴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 아르뚜르 세자르 뻬레이자 지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 각각 회담을 갖는 등 숨가쁜 의회외교 활동을 펼쳤다.

김 의장은 먼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인 네덜란드와 브라질 측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각각 요청했다.

김 의장은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네덜란드가 서유럽국가 중 최초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공개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11월말 표결까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계속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브라윈 의장은 "네덜란드 입장에서도 한국을 지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중남미 지역 핵심국가인 브라질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으며, 이에 리라 의장은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며 "원칙적으로 한국 지지에 장애물이 없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아울러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 및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비록 BIE 회원국은 아니나 부산이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적극 지지해줄 것을 각각 요청했다.

김 의장은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각국 의장들과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네덜란드 측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및 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인도 측과 신산업 분야 협력 및 비관세장벽 규제 철폐를, 호주 측과 국방 교류 및 방산 분야 협력을, 브라질 측과 인프라 및 기후변화 대응 분야 협력을 각각 강조했다.

김 의장은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과의 회담에서 "작년 네덜란드가 EU 회원국 중 對韓 투자 1위를 기록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네덜란드는 반도체 핵심장비 생산, 한국은 반도체 생산에서 각각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그간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기여해왔다"며 "양국이 향후 경제안보 증진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지난 2월 양국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차 '인공지능의 책임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가 네덜란드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차 REAIM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측 경험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라윈 의장은 "양국은 작년 11월 총리 방한 계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고, 지난 4월에는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이 최초로 방한했다"며 당시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경험이 인상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브라윈 의장은 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길 바라고, 특히 지식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학생 교류 사업 확대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비를라 인도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에 G20 국회의장회의를 계기로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김 의장은 "작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78억불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리 기업들이 전기차 등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IT, 전자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난 11일(수)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으로 제기된 비관세장벽 규제 문제 및 해외통관 시 어려움 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비를라 하원의장에게 우호적 통관환경 조성 및 수입제한 조치 완화 등 관련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비를라 의장은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한국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관련 부처 장관들에게 전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밀턴 딕 호주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 파병을 결정한 호주는 우리가 미국 외에 유일하게 외교·국방 2+2 장관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우리와의 국방 교류가 활발하다"며 "최근 우리 기업이 호주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 및 긴밀한 양국관계를 감안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또 "양국 간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와 2014년 발효된 한-호주 FTA를 바탕으로 경제 교류가 지속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는 한편, 약 15만 명에 달하는 호주 체류 교민들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밀턴 딕 의장은 "한국은 호주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서, 특히 학생 교류 등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밀턴 딕 의장은 이어 "호주-한국 의원친선협회는 규모가 가장 큰 협회 중 하나이며, 여야 원내대표가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서 의회 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리라 브라질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 "브라질은 우리의 중남미 제1의 투자국이자 제2의 교역대상국으로, 한-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 체결 시 양국 간 교역·투자가 더욱 늘어나 상호호혜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협상이 중단된 한-메르코수르(MERCOSUR)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또 "중남미 최대 규모인 5만 명의 브라질 한인사회는 양국 관계 발전의 가교"라며 "올해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브라질 신정부의 제조업 육성을 통한 '신산업화'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은 훌륭한 산업 협력 파트너"라며 "브라질 신정부가 추진하는 철도, 항만, 공항, 발전소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리라 의장은 "이를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며 "의회 차원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등 지원 입법을 강구 중"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또 "브라질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및 아마존 산림 보호 노력에 공감한다"며 "우리 정부의 성공적인 조림(造林) 경험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리라 의장은 산림 보호에 관한 김 의장의 관심에 감사함을 표하고, "열대우림 황폐화를 방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안"이라며 현재 브라질이 2025년도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30)를 아마존 소재 벨렘市에 유치 추진 중임을 언급했다.

한편, 김 의장은 다음날(14일) G20 국회의장회의 제4세션에서 '공공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민의 삶 변화'에 대해 연설하는 데 이어, 다른 국가들과도 양자회담을 잇달아 가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양자회담에는 네덜란드 측에서 렘코 네멜만 상원사무총장, 마리사 제라드 주인도네덜란드 대사, 페미 바커 드 용 비서관 등이, 인도 측에서 웃팔 쿠마르 싱 하원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또 호주 측에서 나탈리 반 다텔 의장 보좌관, 오웬 해로드 고등판무관 등이, 브라질 측에서 엘마르 나시멘토·제카 디르세우·앙드레 피게이레도·루이스 티베·다니엘 알메이다·파비오 마세도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우리 측에서는 주호영·이명수 의원, 장재복 주인도대사, 이용국 정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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