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사이에 설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 장관은 양평고속도로 의혹 제기를 '날파리 선동'으로 비하하는 등 일관되게 국회를 무시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인호 의원은 원희룡 장관에게 사과받을 것을 같은 같은당(더불어민주당)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에 김민기 위원장이 원희룡 장관에 사과를 하겠냐고 의사를 묻자, 원희룡 장관은 "넉 달째 양평고속도로가 외압에 의해 특혜로 변경했다고 주장하는데, 단 하나의 근거도 없이 지엽적 사안과 실무자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것은 '타진요'를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김민기 위원장은 이같은 원희룡 장관의 발언에 '타진요가 무슨 뜻이냐'라고 되묻자 원 장관은 "찾아보라"만 말해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넘겼다. 

이런 가운데 타진요는 2010년 그룹 에픽하이 소속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교 학력 위조)논란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서 따온 말로 인터넷상이나 주변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어 김민기 위원장은 원희룡  장관에게 내년 양평고속도로 관련 예산으로 123억원이 편성된 점에 대해 질의했다.

원희룡 장관은 김민기 위원장의 질문에 "의혹이 근거 없다고 밝혀지고, 타당한 노선으로 진행할 여건만 되면 언제든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민기 위원장은 또 "이 문제는 장독을 왜 옮겼느냐고 묻자, '옮기고 보니 장맛이 더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왜 정권이 바뀌고 옮겨졌느냐가 의혹의 핵심인데, 옮겨놓고 장맛 좋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민기 위원장은 "사과할 생각이 없으면 하지 말라"며 "그러나 사과하는 게 장관이나 정권에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사과를 사실상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야당 입장에서는 사업 백지화 등 분란을 일으킨 데 대해 장관에게 사과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거기에다 '타진요'라고 답하는 것은 장관이 국회에서 할 답변은 아니라고 본다"고 질책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정권을 바꾸고 장독을 옮겼다는 말은 잘못됐다"라며 "예비타당성 조사는 분명히 문재인 정부 때 통과시킨 것이고 정해진 노선도 아니다"고 잘못을 문재인 정부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