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

[노동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내년(2024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귀추가 쏠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법무부 한동훈 장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눈길이 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의 정치적, 전략적 구도로 보여지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후보 전선에 대해 역으로 이용한다는 계산이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원희룡 장관과 한동훈 장관이 나올 경우 일부러 의식을 하지 않은 채 전략적 분위기에 맞서지 않겠다는 것. 

국민의힘은 원희룡 장관, 한동훈 장관 출마 가능성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지만 총선 판을 키우겠자는 의도는 갖고 있다.

국회 의석수에서 밀리는 국민의힘은 다가오는 내년(2024년)에서 어떻게든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원희룡 장관은 21일 인천 계양을 출마설과 관련 "당을 위해서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희룡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설에 대해 "정치는 개인의 판단"이라며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막지 않는다. 본인이 판단해서 이재명 대표와 계양을에서 한번 붙어서 본인의 가치를 세우고 대통령 후보로 가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이라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원희룡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는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서려는 의도가 있다"며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중간 다리"라고 일갈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원희룡 장관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원희룡 장관의 출마는 국민의힘에서 자신(원희룡 장관)존재감을 내보이려는 (원희룡 장관의 계산된)의도로 보고 있다. 

여기에 원희룡 장관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 박근혜 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

원희룡 장관은 2007년 당시 크게 알려진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당시 대선 거물급인 이명박, 박근혜와 같은 대선 후보와 경쟁하면서 정치인의 이미지를 사실상 각인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도 총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 역시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동훈 장관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반응을 보인다면 역으로 한동훈 장관의 정치적 이미지만 키울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동훈 장관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요즘 언론을 보면 한동훈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한동훈이 출마 한다, 안 한다, 비대위원장이냐, 선대위원장이냐를 놓고 설설설 가설극장 쇼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또 "영남 강남을 제외하고 한동훈이 지역구로 당선될 곳이 있을까"라며 "언론의 띄우기 작전에 부러워 하거나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나는 회의적으로 본다. 더 솔직히 말하면 서울이나 경기, 인천 어느 지역에 한동훈이 출마하면 그 지역 민주당 후보는 복받은 거다"라고 한동훈 장관을 폄하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으로 똘똘 뭉치고 결집해서 윤석열 아바타 심판하러 갈테니, 민주당 후보는 얼마나 좋은가"라며 "관심 끌고 유명해지고 당선되고 체급도 올라가고. 이런 점에서 사실 한동훈 장관은 최약체 후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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