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조수미, 국방부 장병 인성교육 영상콘텐츠 출연<사진=국방부>

[노동일보] 9일 국방부에 따르면 성악가 조수미씨가 국방부가 제작한 장병 인성교육 영상콘텐츠에 출연한다.

이날 국방부가 밝힌 장병 인성교육 영상콘텐츠 영상에서 조수미씨는 초등학교 시절 KBS가 주최한 전국 어린이 노래자랑에서 만 명에 한명 나올만한 독특한 목소리라는 전문가의 심사평을 듣고 성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는 자신의 삶을 밝힌다.

이후 정식 성악가로 데뷔했고 1988년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에서 오스카 역으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하게 된 것이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 공연에서 명지휘자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라며 극찬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조수미씨도 정상에 서기까지 남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조수미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다음 두 가지를 얘기한다.

첫째는, 유학생활을 하던 1983년부터 이후 실력으로 인정받기까지 동양인이라서 그리고 한국인이라서 겪어야 했던 쓰라린 경험들이다.

오페라 배역에서 금발머리의 유럽형 외모가 필요한데 동양인이라서 적합하지 않다고 캐스팅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한국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폄하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조수미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서의 책임감을 절감하고, 어떤 형태로든 조국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가 있으면 다른 스케줄을 뒤로 하고 최우선으로 참여한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분기점은, 2006년 파리에서 독창회가 열리던 날 갑작스럽게 접한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었다.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무대에서 아버지께 노래를 바치는 것이 너의 책임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조수미씨는 눈물을 삼키며 무대에서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열창하여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서의 국가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성악가로서 관객과 공연에 대한 책임감이 조수미씨 인생의 가장 큰 덕목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최근에도 조수미씨는 일반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있도록 크로스오버 앨범, 가요앨범, 가수 윤도현과의 공동앨범 등 클래식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저작권자 © 노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